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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 트렌드를 날카롭게 분석하는 블로거입니다. 오늘은 대치동에서 벌어지는 '레테'(레벨테스트)의 계절, 일명 '황소 고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최근 뉴스를 보면 마치 수능 고사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이런 현상이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함께 고민해봐야 할 때입니다.
'황소 고시'란 무엇인가?
'황소 고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유명 수학학원인 '생각하는황소'(황소수학)의 입학시험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시험은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그 난이도와 경쟁률 때문에 '초등 수능'이라고도 불립니다.
지난 11월 3일, 대치동의 한 건물 주변은 시험을 치르러 온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였습니다. 약 1800명의 학생들이 330명의 정원을 두고 경쟁을 벌였죠. 이는 5:1이 넘는 경쟁률로, 실제 수능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미 황소 유행은 끝물이라면서도 자녀가 학원에 입학하기를 바랐다. 대치동의 초등 2학년 학부모는 '입학시험을 대비해주는 수학학원까지 보내며 1년을 준비했다'며 '황소수학은 문제를 다 풀 때까지 집에 안 보내주기 때문에 아이가 오래 공부할 수 있는 '엉덩이 힘'을 길러주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이런 현상을 보면 과연 우리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이런 극심한 경쟁과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레테'의 계절, 대치동의 현실
'레테'는 레벨테스트의 줄임말로, 주로 영어학원 입학을 위한 시험을 말합니다. 대치동에서는 10월부터 12월까지가 '레테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특히 예비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7세 고시'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 시험들은 미국 초등학교 5학년 수준과 맞먹을 정도로 난도가 높다고 합니다. 심지어 인기 있는 학원에 가려고 10~15만원을 들여 레테를 대신 신청해주는 알바를 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고시' 문화가 점점 더 어린 나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4세 고시'(영어유치원 입학), '7세 고시'(초등 영어학원 입학), '황소 고시'(초등 수학학원 입학) 등 이른바 '세 번의 고시'가 대치동 초등 사교육의 로드맵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에스엔에스(SNS)에는 대치동 초등 사교육 로드맵까지 나와 있다. 이른바 '세번의 고시'로, 좋은 영어유치원에 보내려는 '4세 고시', 초등 영어학원 입학을 위한 '7세 고시', 황소수학 입학을 위한 '황소 고시' 등이다."
이런 현상을 보면 과연 우리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어린 나이부터 이렇게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교육 방식일까요?
사교육 열풍의 이면
이런 사교육 열풍의 이면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먼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사교육 시장의 변화를 들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81만여명이던 초·중·고교생 수가 2024년에는 52만여명(추정치)으로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학령인구가 줄면서 낮은 연령부터 사교육을 하도록 부추겨야 '사교육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는 상황까지 와버렸다"고 설명합니다. 즉, 사교육 시장이 생존을 위해 점점 더 어린 나이의 학생들을 타겟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죠.
또한, 부모들의 불안감과 경쟁심리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노력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너무 넘친다. 잘하는 애들 보고 기 좀 죽으라고 시험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는 부모들이 아이의 성장과 발달보다는 경쟁에서의 우위를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 먼저, 아이들의 행복과 건강한 성장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과도한 경쟁과 스트레스는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어린 나이부터 언어 교육을 하면 학습에 미리 지치는 소진 현상이 발생한다"며 "심한 경우 실어증과 대인 기피증을 겪기에 아이의 반응과 실제 학습 효과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또한, 정부 차원의 규제와 대책도 필요해 보입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소장은 "아이가 한글보다 영어를 먼저 배운다는 건 말도 안 된다"며 "초등교육법이나 학원법 등에 미취학인 아이가 영어 사교육을 받는 걸 금지하는 나라도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사례를 참고해 적절한 규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가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때입니다. 교육은 단순히 시험 점수를 높이거나 명문대에 입학하기 위한 수단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재능을 발견하고, 행복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목적이 아닐까요?
대치동의 '황소 고시'와 '레테'의 계절은 우리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일 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나은 교육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