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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6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여 "윤석열 퇴진"을 외치며 정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날 집회는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이라는 이름으로 84개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했습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이 주축이 되어 조직한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여 명(경찰 추산 2만5000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골프 논란, 시민들의 분노 촉발
집회 참가자들은 최근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 논란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상황에서도 골프를 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졌습니다.
"엄중한 때 골프 치고 거짓말하는 대통령,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한 참가자는 "나라꼴이 엉망인데 골프가 웬 말이냐"라고 외치며, 대통령의 행동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입만 열면 거짓말 윤 대통령 규탄한다"라고 말하며,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윤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은 8월부터 최근까지 총 7차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도발로 군 장성들의 골프가 취소된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이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습니다.
시민사회단체, '김건희 특검법' 수용 촉구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뿐만 아니라 '김건희 특검법' 수용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하는 법안입니다.
윤복남 민변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주 대국민 담화에서 형식적 사과를 하는 척하며 모든 의혹이 정치권이나 언론의 부당한 공세일 뿐이라며 국민을 훈계했다. 정말 반성과 염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시민들은 "김건희 특검 수용하라", "국정농단 규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했습니다.
대학가 시국선언 확산, 전국으로 번지는 퇴진 요구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는 대학가에서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경희대, 공주대, 제주 지역 대학 교수들이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고, 부산·울산·경남의 교수·연구자 600여명도 14일 시국선언에 동참했습니다.
"우리는 이제 폐허 속에 부끄럽게 머물지 않고, 인간다움을 삶에서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경희대·경희사이버대 교수·연구자 226명은 시국선언문에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무관심하며,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무지와 무책임으로 제멋대로 돌진하는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대학가의 움직임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많은 교수와 연구자들이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 논란, 시민들의 비판 이어져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습니다. 지난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이 진행한 '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 대회'에서 경찰이 과도한 진압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기 때문입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지난주 우리는 전투경찰이 국민과 국회의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현장을 똑똑히 보았다"며 "그러고도 아무 잘못한 것이 없다고 뻔뻔하게 구는 경찰청장 조지호의 돼먹지 못한 모습도 보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서영 윤석열 탄핵소추 촉구 대학생 시국농성단장도 "지난주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경찰이 보여준 모습은 1980년대 계엄군을 떠올리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경찰은 이날 집회에서는 2000여명의 기동대 경력을 투입했지만, 오후 6시까지 별도의 소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 체포된 인원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경찰의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집회에서도 경찰의 대응 방식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골프 논란, 김건희 특검법 수용 요구, 경찰의 과잉 진압 문제 등 다양한 이슈가 제기되었고,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사회와 대학가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요구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대응과 향후 정국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