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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박물관 강도 사건 발생

2024년 11월 21일, 파리의 코냑-제이 박물관(Musée Cognacq-Jay)에서 충격적인 강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 문화유산에 큰 타격을 주었으며, 박물관 보안 체계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경, 4명의 마스크를 쓴 강도들이 야구 방망이와 도끼로 무장한 채 박물관에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관람객과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전시 케이스를 부수고 귀중한 유물들을 훔쳤습니다. 특히 '포켓 럭셔리(Luxe de Poche)' 전시회에 출품된 18세기 귀중품들이 주요 타깃이었습니다.

"역사적 가치와 귀중한 특성으로 인해 이번 사건은 프랑스 문화유산에 중대한 타격을 주었습니다." -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부 장관

 

강도들은 불과 3분 만에 범행을 마치고 두 대의 스쿠터를 타고 도주했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약 100만 유로(약 14억 원) 상당의 유물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문화재 보호에 대한 우려가 크게 제기되었습니다.

 

왼쪽: 다니엘 보데송의 스너프박스, 베를린에서 제작(1760-1770). 사진 출처: 루브르 박물관. 오른쪽: 파리 코냑-제이 박물관. 사진: Karine Maucotel / Musée Cognacq Jay / Roger Viollet via Getty Images.

도난당한 귀중품의 가치와 의미

이번에 도난당한 유물 중에는 특히 두 개의 18세기 다이아몬드 장식 코담배갑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코담배갑들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여한 것으로, 역사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코담배갑은 18세기 유럽 상류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었습니다. 단순한 용도 이상으로, 이 작은 물건들은 당시의 예술적 취향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입니다. 특히 도난당한 물건들 중에는 영국 왕실 컬렉션에서 대여한 것들도 있어, 그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한 예로, 프러시아의 프레데릭 3세를 위해 1770년대 베를린에서 제작된 코담배갑은 녹색 재스퍼 케이스에 금으로 테두리를 두르고, 약 3천 개의 다이아몬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또 다른 유물은 174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비너스의 탄생을 묘사한 이미지가 금과 청금석 밴드 안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번에 도난당한 물건들은 18세기의 정교한 공예 기술과 예술적 취향을 보여주는 귀중한 증거입니다." - 박물관 관계자

 

이러한 유물들은 단순한 금전적 가치를 넘어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도난 사건은 단순한 금전적 손실을 넘어 문화유산의 손실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의 Fabrique Royale 제작자가 프로이센의 Frederik II(1770년경-1775년경)를 위해 만든 스너프박스. 사진 출처 : Royal Collection Trust.

사건의 여파와 보안 강화 필요성

이번 사건으로 인해 파리 시내 박물관들의 보안 체계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코냑-제이 박물관은 이번 사건 이후 12월 10일까지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포켓 럭셔리' 전시회도 조기 종료되었습니다.

파리 시청은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한 심리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형사 고발도 이루어졌습니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조직범죄에 의한 무장강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도주에 사용된 스쿠터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사건은 박물관 보안 시스템의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특히 개관 시간 중에 이루어진 대담한 범행이라는 점에서, 향후 박물관들의 보안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앞으로 박물관 보안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고, 더욱 강화된 보안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 파리 시청 관계자

 

또한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문화재 대여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왕실 컬렉션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대여한 유물들이 도난당함에 따라, 향후 귀중한 문화재의 국제적 대여가 더욱 신중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 필요성

이번 사건은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 내에서 문화재 도난에 대한 공조 수사와 정보 공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인터폴과 유로폴 등 국제 수사기관들도 이번 사건에 주목하고 있으며, 도난당한 유물들의 국제 암시장 유통을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문화재 도난은 종종 국제적인 범죄 조직과 연관되어 있어, 이에 대한 대응도 국제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문화유산 보호법을 강화하고, 박물관 보안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또한, 문화재 도난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문화유산의 가치와 그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각국 정부와 문화기관들이 협력하여 더욱 강력한 문화재 보호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